풀 속의 포도나무 아침이슬을 머금고 영롱한 거미줄의 자태를 자랑하던 반계리 둘육공의 무농약 포도밭이 하나 둘 포도나무 밑동 째 잘려 나갔다. 땅살림 한다고 그 독하다는 농약 한 번 안치고 퇴비로만 키웠더니 지렁이, 두더지, 거미, 메뚜기, ᄄᄇᄅ, ᄁᄎ, ᄉᄆᄀ, 온갖 벌레들이 그득그득하더니 아들 같던 포도나무는 텅 빈 철사 줄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. 강산도 변한다는 십년 세월을 유기농법 한다고 굶기고 굶겨도 잘도 버티더니만 부모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 죽으면 가슴 묻는다는데 가슴에 아픔 불 안겨놓고 나의 포도나무 먼 길 영영 떠나 버렸다. # 반계리 둘육공: 경북 상주시 모동면 반계리 260번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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