광화문 연가(戀歌) 2016. 다시 광화문에 서다. 삼십 여년 만이다. 이 땅 自由 죽었음 애도하는 상복으로 한 여름 바바리코트 깃 세우고 이 하늘 民主 죽었음 곡(哭)한다며 주머니 궤찬 도라지위스키 꺼내 길 가다 홀짝 홀짝 들이키던 이 거리. 사직동 대머리 그 집에서 ‘박 군은, 또 모 여배우와 잠자리를, “ 그렇게 얼굴 없는 그놈들 눈치 보며 술안주 삼던 그 입으로 ‘그 딸 박 양은, 비아그라, 칙칙이, 졸피뎀. 프로포플, 발기부전제, 마약. ‘ 대낮에 망측한 언어 토하고 있다. “칙칙이가 뭐야?” 잘 알며 내숭덩어리 울 마누라 궁금한 척 하면 머리 긁적거리며 얼굴 붉히며 ‘그게, 그러니까........ 글쎄, 고산병에 특효라네. ‘ 청와모텔 음습한 그 소리 반복할 뿐이다. 그 애비에 그 딸. 세월도 흘렀지만 동갑내기 친구 김민기 작곡 아침이슬 지금도 광화문 퍼지는데 머리 맞대고 생명나라 고심하던 타는 목마름 김지하는 변절의 세상 떠돌고. 그래도 난 데이트 첫날 청혼한 그때 마누라 손 꼭 잡고 하야가 더 높이며 수백만 인파 사이 백남기 농민도 추모하면서 ‘대통년 물러가라! 그네 가고 평화 오라! 그네 가고 민주 오라! 타는 회한으로 외치고 있다. (註: 대통년. 여성 폄하 아니라 추워 발음 틀린 대통령 오기임을 우주의 기운으로 알기 바람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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