메인
제목 광화문 연가(戀歌) 등록일 2019.02.12 06:51
글쓴이 정의선 조회 247
광화문 연가(戀歌)

 

 

2016. 다시 광화문에 서다.

 

삼십 여년 만이다.

 

이 땅 自由 죽었음 애도하는 상복으로

한 여름 바바리코트 깃 세우고

이 하늘 民主 죽었음 곡()한다며

주머니 궤찬 도라지위스키 꺼내

길 가다 홀짝 홀짝 들이키던 이 거리.

 

사직동 대머리 그 집에서

박 군은, 또 모 여배우와 잠자리를, “

그렇게 얼굴 없는 그놈들 눈치 보며

술안주 삼던 그 입으로

그 딸 박 양은, 비아그라, 칙칙이, 졸피뎀.

프로포플, 발기부전제, 마약. ‘

대낮에 망측한 언어 토하고 있다.

 

칙칙이가 뭐야?”

잘 알며 내숭덩어리 울 마누라

궁금한 척 하면

머리 긁적거리며

얼굴 붉히며

그게, 그러니까........

글쎄, 고산병에 특효라네. ‘

청와모텔

음습한 그 소리 반복할 뿐이다.

 

그 애비에 그 딸.

 

세월도 흘렀지만

동갑내기 친구 김민기 작곡

아침이슬

지금도 광화문 퍼지는데

머리 맞대고

생명나라 고심하던

타는 목마름 김지하는

변절의 세상 떠돌고.

 

그래도 난

데이트 첫날 청혼한

그때 마누라

손 꼭 잡고

하야가 더 높이며

수백만 인파 사이

백남기 농민도 추모하면서

대통년 물러가라!

그네 가고 평화 오라!

그네 가고 민주 오라!

타는 회한으로 외치고 있다.

 

(: 대통년. 여성 폄하 아니라 추워 발음 틀린 대통령 오기임을 우주의 기운으로 알기 바람.)

다음글 | 다음글이 없습니다.
이전글 | 미진 (迷津)